
안녕하세요,
경기광주 경안동한의원
경희체화담 김경민원장입니다.
요즘 들어 진료실에서 유독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좀 받으면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요.
식사만 하면 바로 배가 꼬이고 아파요.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복통이나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복잡한 양상을 띠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젊은 분들 사이에서도
궤양성대장염 관련 문의가
부쩍 늘어난 것도 그런 흐름 때문이겠지요.
이 질환은 대장 점막에
지속적인 염증이 생기고,
심하면 미세한 궤양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성 장질환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인스턴트 음식,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같은 생활습관이 보편화된 시대에는
면역 반응도 불안정해지기 쉬운데요.
한 번 증상이 시작되면
설사, 혈변, 점액변과 복통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체중 감소나 피로, 가스참 등
다양한 불편이 뒤따르기도 합니다.
문제는 겉으로 드러나는 만큼
장 내부의 염증이 심해지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더욱 세심하게 관찰하고 접근해야 하는 질환인데요.
오늘은 궤양성대장염 증상과 원인,
한의학적 치료방법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인이 한가지 일 수는 없습니다
이 질환은 간단하게 “무엇 때문에 생긴다”고
말할 수 있는 병이 아닙니다.
명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개인의 유전적 체질, 장내 미생물의 변화,
음식 습관, 정신적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요소가 교차하는 복합적인 질환이라 볼 수 있어요.
일부는 자가면역 반응과의 관련성도 언급되는데요,
외부로부터의 침입이 없는 상황에서도
스스로의 면역 체계가 대장 점막을 적으로 인식하고,
공격을 반복하면서 염증을 유발하는 흐름입니다.
거기에 환경적 요인까지 더해지면,
한순간에 장의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저도 진료하다 보면,
특정 음식이나 계절, 수면 패턴에 따라
장 상태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들을 자주 뵙게 되는데,
이럴 때일수록 본인의 생활 습관을
세밀하게 되짚어보는 게 중요하다고 느껴집니다.

흔히 겪지만 놓치기 쉬운 초기 증상들
대부분 처음에 장염이라고 생각합니다.
설사하고, 배가 좀 아프고,
그날따라 소화가 안 되는 정도로 여기는 거죠.
하지만 그게 반복되고, 점점 일상이 영향을
받는 수준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묽은 변, 복부 통증, 혈변 등으로,
아침 기상 직후나 식사 후 화장실을 가게 되는 패턴이 흔하며
급하게 변의를 느끼거나 잔변감이 남는 것도 특징적입니다.
이게 단지 장 트러블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피로감, 체중 변화, 심하면 빈혈로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전신 증상 때문에
대장의 염증이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진단만큼 중요한건, 몸의 흐름을 읽는 감각
대장 내시경이나 혈액검사로
어느 정도 염증의 정도를 파악할 수는 있지만,
평소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읽는 것도 진단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시기,
속이 텅 빈 듯 헛헛한 느낌, 뱃속에서 가스가 괴는 듯한 불쾌감….
이런 것들이 반복된다면
몸은 이미 적신호를 보내고 있는 거예요.
내원자분들에게
“요즘 화장실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었나요?”
혹은 “식후 30분 안에 복통이 오나요?”
이런 질문을 던져보면,
의외로 많은 분들이 ‘생각해보니 그렇다’고 하십니다.
단순히 증상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어떤 패턴으로 반복되는지,
특정 시기나 식단과 연관되는지 등을
관찰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흐름을 바꾸는’ 치료의 중요성
한의학에서는 장을 음식물의 운화 작용뿐 아니라,
우리 몸의 진액과 에너지 흐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궤양성대장염과 같은 상태는
단지 장 내부의 문제로 보지 않고,
비위의 기능 저하, 체내 열의 불균형,
혹은 기의 정체로 인한 순환 장애까지 아울러 파악하게 되죠.
복진을 통해 장의 긴장도, 냉열의 상태 등을
직접 확인하기도 하는데요,
이 과정이 개인의 체질을 이해하는 데 큰 단서가 되곤 합니다.

만성 질환일수록 단발적인 처방만으로는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증상이 좋아졌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다시 도지는 경우가 빈번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늘, 몸의 흐름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생활습관, 식사시간, 수면리듬,
정서적 긴장을 푸는 방식까지 모두 포함해서요.
저희 한의원에서는 대표적으로
체질에 따른 한약 복용이 이루어집니다.
열인지, 냉인지, 습인지 등 체질을 파악하는 것은
발병의 원인은 알기 위함입니다.
예를 들면, 장에 열이 많고 설사가 잦은 경우엔
열을 식히고 습을 다스리는 방향으로,
장이 냉하고 소화력이 약한 경우엔
따뜻한 성질의 약재로 비위를 보강하는 식이지요.
대장에 습이 많아 기능이 덜어지는 경우에는
습을 제거하는 방법으로도 활용됩니다.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은
장기 순환을 도와주는 침 치료예요.
복진과 문진을 통하여 스트레스인지,
위의 문제인지, 장의 문제인지를 파악하여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위완의 기능을 회복 시키는데
도움은 주는 팔다리의 혈자리와 복부 경혈인
천추, 관원, 중완 같은 자리를 중심으로 자침을 하여
장의 운동성을 자극하고,
자율신경계 조절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뜸 치료도 자주 활용됩니다.
약한 열 자극을 통해 복부를 따뜻하게 하고
기혈 순환을 도와주는 목적이 있는데요,
비위의 기능이 약한 소음인,
위완이 냉한 태음인의 경우 배가 차가운 분들이나
긴장이 많은 분들한테는 생각보다 편안한 반응이 많습니다.
여기에 약침 요법까지 병행하기도 합니다.
치료에 도움이 되는 혈자리,
특히 복부 혈자리에 체질에 따라
추출한 한약 엑기스( 무균처리)을 극소량 주입해
경혈을 자극하는 방식인데,
체내 염증 반응을 조절하거나
면역계를 안정시키는 데 응용될 수 있죠.
장기적으로는 소화력 회복과
장내 균형을 되찾는 데 초점을 맞추고,
몸이 다시 불균형 상태로 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걸 목표로 합니다.

궤양성대장염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 중요한 질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체질 의학에서는 그런 점에서
몸 전체의 흐름을 보는 관점을 제시합니다.
병보다 ‘사람’을 보는 방식이죠.
만약 장이 안좋아 일상이 흔들리고 있다면,
너무 늦기 전에 몸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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