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광주한의원 산후한약 복용 시 유의할 점은?

안녕하세요?
경기광주한의원 경희체화담
김경민원장입니다.
아이 낳고 나면 이제 한숨 돌릴 줄 알았는데, 그게 참 말처럼 쉽지가 않죠.
출산이라는 거대한 일을 겪은 몸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 회복이 필요하고, 그 시간 동안 무리하거나 방심하면 금방 몸이 여기저기서 신호를 보내기 시작합니다.
이맘때쯤 한약을 찾아보는 분들이 많은데요.
실제로 진료실에서 “언제부터 먹어야 되나요?” 하는 질문을 참 자주 듣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약은 산후에 단계적으로 쓰게 되는데, 출산 후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저는 제 와이프에게 출산 후 입원중에도 물을 마셔도 된다고 하는 순간 약을 미리 준비했다가 복용을 시켰습니다.
출산 후 초기 4-5일 정도는 오로(혈액과 분비물 찌거기들)분비가 원활히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약을 쓰고 이후로 부종상태, 관절통 유무, 기타 증상에 따라 체질에 맞게 약을 가감해서 쓰게 됩니다.
최근에는 산후 우울감, 수면장애, 탈모까지 함께 겪는 산모 분들도 많다 보니 예전처럼 단순한 ‘보약’ 개념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개인 상태에 맞춰 세심하게 다뤄야 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졌는데요.
관련하여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복용 전 어떤 부분을 체크해야 하는지 꼼꼼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약 드시기 전, 체질부터 따져봐야 합니다
요즘은 체질에 관심 있는 산모 분들이 많으셔서, 진료실에 들어오시자마자 “선생님, 저 혹시 소양인 아니에요?” 하고 물어보시기도 합니다. ^^
물론 정확한 체질 진단 즉, 체질 진단 시약을 복용 후 반응, 문진, 복진, 체형, 이목구비, 맥진 등 여러 가지 징후를 종합해 판단해야 합니다.
또한 출신 시 산통 부위, 출산후 나타나는 증상 등도 참고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원래 기가 약한 소음인 산모는 출산 후에 유난히 기운이 떨어지고 쉽게 피로해지며, 찬 기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화력도 떨어지고 입맛이 잘 돌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태음인인 경우에는 기혈이 실한 체질이라 전반적으로 체력이 좋아 산후에 특별히 불편함을 호소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적절히 땀을 배출해줘야 산후에 몸이 붓지 않고 회복이 빨라 질 수 있습니다. 또한 식성이 좋기에 산후 비만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의 경우 상체는 실하나 하체가 약하고 관절이 약한 편으로 산후에 조리를 잘못하면 손목 발목 무릎, 허리 등에 관절통이 올 수 있습니다. 또한 출산 후 매운음식을 많이 드시거나 열성 식품인 미역국을 오래 드시면 열이 심해져서 입이 마르거나, 두통, 피부 트러블, 변비 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한 산후 상황이라도, 체질별로 느끼는 변화나 불편감은 전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약을 시작하기 전에는 내가 어떤 체질인지, 그리고 그 체질이 출산 이후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산후 한약, 무조건 ‘보양’만 한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요즘은 주변에서 “녹용 넣었더니 확 좋아지더라” 같은 말을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녹용 들어가요?” 하는 질문을 꽤 자주 받는데요.
녹용은 분명 훌륭한 약재입니다. 기혈을 보충하고, 허약한 몸에 힘을 실어주는 작용이 있어서 산후 회복 시기에 잘만 쓰면 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단, 녹용은 폐기가 약한 태음인의 보약입니다. 비위가 허약한 소음인이나 열이 많고 신장이 약한 소양인은 불편하실 수도 있습니다.
산후에 한약을 드시는 주 목적은 산전의 상태로 빠른 회복을 돕기 위해서 입니다. 초기에 어혈을 풀어주고 이후로 보기 보혈 시켜주는 약재를 사용하게 됩니다.
체질별로 보면 태음인은 녹용, 산약 같은 약재를 쓰고 소음인은 인삼, 황기, 당귀, 천궁 같은 약재로 사용합니다. 소양인의 경우에는 경옥고의 주재료인 숙지황과 산수유, 백복령 같은 약재를 써서 회복을 돕습니다.
여성분들에게 임신과 출산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상당함 부담을 주게 됩니다. 또한 육아로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산후 관리는 중요합니다.

가격이 걱정되는 마음, 정말 잘 압니다
현실적인 질문 중 하나가 비용입니다. 사실 산후 회복이 장기전이 될 수도 있어서 여기에 많은 예산을 쓰는 게 부담되시는 것도 당연한일인데요.
일괄적으로 만들어진 한약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나오는 이유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약재 구성을 사용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출산 후 회복 상태는 누구 하나 같은 경우가 없습니다.
출혈 양, 회복 속도, 평소 체질, 수면 질, 모유수유 여부…다 달라요.
가령, 한 달 동안 한약을 잘 복용해서 회복이 빠르게 이뤄지면 다음 달에는 강하게 처방하지 않고도 유지하는 데 집중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효과가 느껴지지 않는다면 결국 더 오래 복용해야 하거나 복용량이 늘어나면서 비용도 오히려 증가하게 되죠.
짧고 집중적으로, 내 몸에 맞춘 방식으로 조절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비용도 줄고 효과도 긍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더불어 경희체화담한의원에서는 약을 복용하면서, 체질에 맞는 음식까지 함께 안내해드리고 있습니다.
단순히 약만 드시는 것보다 식생활까지 체계적으로 조절되면 회복 속도나 컨디션 변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소음인은 따뜻한 성질의 미역국이 위장에 무리 없이 잘 맞고, 태음인은 미역국보다는 소고기를 이용한 설렁탕, 곰탕 같은 음식이 도움이 되고, 소양인은 체내 열이 쉽게 오르기 때문에, 돼지고기 보쌈, 돼지사골국, 전복이나 소라 같은 해산물을 챙겨 드시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한약 복용과 식이 조절이 함께 이뤄지면 몸에 불필요한 자극 없이, 자연스러운 회복 흐름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출산이라는 큰 과정을 겪은 뒤에 몸이 느끼는 변화는 수치로 측정되지 않습니다.
검사 수치는 정상이어도 피곤하고 무기력하고, 살은 빠졌는데 기분은 울적한 경우도 있죠.
산후에 맞는 약을 복용한다는 건, 단지 보약의 의미를 넘어서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들여다보는 과정입니다.
한약은 단순히 체력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의 순환, 열의 분포, 소화 기능, 감정 기복까지 통합적으로 살펴보는 방식이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처럼 복합적인 증상이 많을 때 그 역할이 분명해지기도 합니다.
경기광주에서 산후회복을 고민하고 있다면 먼저 몸이 보내는 신호부터 잘 들여다보세요.
그리고 그 신호에 맞춰 조금씩, 정확하게 접근해 나가는 것이 지금 내 몸에 줄 수 있는 좋은 선물이 아닐까합니다. ^^
오늘 글은 여기에서 마치며, 다음에 더 좋은 정보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